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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olangz Interview | 오동레네 구조팀 ]

최종 수정일: 2월 28일




2024년 10월 샛노란 은행 단풍이 무성한 어느 날, 스튜디오에 한 유기견이 찾아왔다. 가슴에 차고 온 하네스와 리드 줄의 컬러가 화려했다. 이들은 강아지 사진을 촬영했던 어느 손님에게 소개받은 분들이었는데, 직장을 다니며 소소하게 유기견을 구조하고 임시보호하는, 이른 바 구조대의 활동을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대비가 뚜렷해 눈에 띄는 색상을 한 용품들이 분명 어떠한 목적이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보았다.


소개를 받았던 터라 만남 전부터 이미 이들의 존재를 알았다. SNS를 통해 활동하는 모습을 염탐하듯 보기도 했다. 그들의 사진과 글에서 따스함이 전해졌을까, 나도 살면서 좋은 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촬영을 마친 후 조심스레 제안을 했다. 앞으로 구조될 강아지들을 그냥 촬영해 드리고 싶다고. 물론 우리 대표 실장님도 미리 허락을 하신 상태였다. 유기견들에게 잘 찍은 사진 한 장은 입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렇게 작은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온라인을 통해 질문과 답을 주고받았는데, 때론 대면해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글로 풀어내는 것이 더 진한 깊이가 있을 때가 있지 않은가. 많은 생각을 눌러 담은 듯한 장문의 회답이 왔고, 이를 통해 그들에 대한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되었다. 분명 감동적이었다.


‘세상은 아직 따듯하다’라는 말은 너무 많이 듣고 보아서일까 어쩐지 식상한 감이 있다. 그러나 이만큼 봄날과 같은 따스한 말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냉정하고 차가운 세상에 입김을 불어주는 듯한, 작지만 큰일을 하는 오동레네 구조팀에게 참으로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사진가 이 인 용

그림 사진가 이 인 용





 





  • AM - 아몰랑즈 / OM - 오동이엄마 님



AM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OM 안녕하세요. 직장 다니며 소소하게 강아지를 구조하여 입양 보내고 있는 오동이엄마입니다.


AM 강아지 구조와 임시보호 일을 하게 된 계기를 알고싶어요.

OM 태풍 타파 때 어디선가 갑자기 저희 집 마당에 나타난 시골 똥강아지(달콤이)를 우연찮게 키우게 되었어요. 강아지 친구들 정보를 얻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하게 되었고, 유기견 세계를 알게 되었어요. 여기저기서 후원을 요청하는 글들도 보게 되었습니다. 진도 믹스, 대형견이라는 이유로 안락사 되고 있는 현실에 너무 놀라서, 믹스견들에게 후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운영하시는 모습들에 너무 화가 나서, 제가 직접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구조라는 것은 단순히 시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 길 위에 사는 아이들, 방치견들을 데리고 오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아이들에게 모든 치료, 접종, 중성화를 해주고 훈련이 필요한 경우에는 훈련소까지 보내야 합니다. 임시 보호하며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결국은 좋은 가족을 찾아주는 입양까지 연결되어야 하는 매우 긴 여정입니다. 특히 저는 이 일을 전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직장 일을 병행하며 하려니 시간적 여유도, 금전적 여유도 쉽지 않지만 강아지가 좋은 가족을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변화되는 모습, 그리고 그 과정 속에 만나는 소중한 인연들에 행복해하며 계속 구조일을 하고 있네요.



오동이엄마 님과 구조견 '타미', '네잎이'
오동이엄마 님과 구조견 '타미', '네잎이'


AM 이런 일을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닌, 개인적으로 한다고 하셨는데 그런 점에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OM 좋은 단체들도 많지만 후원금 불투명 문제, 구조 해놓고 입양은 뒷전인 단체보다는 느리고 적지만 제 힘으로 강아지를 구조하여 입양까지 끝까지 책임져야겠다는 신념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다 보니 어려운 점들을 많습니다. 단체는 sns 팔로워 숫자에 따라 입양홍보가 자동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고 홍보도 잘 이루어집니다. 반면 저는 개인이기 때문에, 홍보 노출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구조한 한 마리 한 마리의 정확한 성향을 다 파악하고 보내기 때문에, 그것이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해외 이동봉사를 구할 때에도, 단체가 아닌 개인 구조자를 믿지 못하여 결국 봉사자가 이동봉사를 취소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해합니다. 또 시 보호소에서 강아지를 구조할 수 있는 숫자가 개인에게는 제한이 많아요. 이럴 때 제일 억울하지만, 여러 안 좋은 선례가 있어서 만들어진 제도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지금은 이해합니다. 저는 모금 없이 제 사비로 구조하고 있다 보니, 단체처럼 많은 숫자의 강아지들을 한 번에 구조하지는 못해요. 특히 아픈 강아지는 선뜻 구조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아지에 따라 특별히 아픈 강아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수십만 원은 기본이고 천 단위로 들어간 강아지도 있지만, 저는 제가 구조한 아이들은 끝까지 책임을 졌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만약 경제적으로 더 자유롭다면 더 쉽게 구조를 결정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앞으로도 모금 계획 없이, 제 능력껏 구조하겠다는 신념은 변함이 없고요.



오동이엄마 님과 직접 구조한 강아지들
오동이엄마 님과 직접 구조한 강아지들


AM 얼마 전 임시보호를 하시고 있던 강아지 '루이' 가 저희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루이는 긴장을 많이 하는 걸로 보였는데요, 루이는 어떤 친구였는지 알고싶어요.

OM 루이는 새끼 때 어미 견과 함께 시보호소에 들어왔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였고, 그러다 보니 대인 사회성을 키우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3년을 시보호소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에, 시보호소에서 구조물에 의해 루이가 다리를 다치는 일이 발생하였고, 치료를 위해 임시보호를 가게 되었습니다. 임시보호를 통해 집의 따뜻함을 경험한 루이는, 임시보호 6개월 후, 다시 시보호소에 오게 되었는데, 그때 견사에 안 들어가고 싶어서 버티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구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루이는 겁이 많고 소심하지만, 하루하루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루이도 사람 옆에서 자는 것을 좋아하고, 고맙다는 말을, 사랑한다는 말을 루이의 방식대로 표현해줍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노는 것도 매우 좋아하고요, 그렇게 사람과 어울려 지내는 것, 집이 이렇게 좋은 거구나를 루이 스스로 느끼고, 루이 스스로도 사람과 가까워지려 노력을 많이 했어요, 너무나 대견합니다. 운 좋게도, 캐나다 단체에서 루이를 입양 보내주시겠다고 하여,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임시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AM 촬영을 경험하고 나서의 소감이 궁금해요.

OM 루이가 너무 긴장을 많이 했던 탓에, 사진작가님께 폐를 끼친 건 아닌가 걱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작가님과 사장님께서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저와 임보자님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갈 수 있었고, 선물해 주신 사진과 액자는 미래의 입양자님께 드리려고 잘 포장해서 루이와 함께 캐나다로 보내졌습니다.



캐나다 벤쿠버로 직접 이동봉사 중인 오동이엄마 님
캐나다 벤쿠버로 직접 이동봉사 중인 오동이엄마 님


AM 보호자님과 좋은 인연이 되어, 앞으로 구조와 임시보호를 받게 될 친구들을 지속적으로 촬영해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지원이 하시는 활동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OM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견들에겐 사진 한 장으로 운명이 갈린다고 할 정도로, 좋은 사진이 주는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사실, 전문 사진 촬영은 금액적으로도 부담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는 많은 구조자들에게 큰 힘이 되며, 가족을 찾아가는 입양 과정 속에 매우 고마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AM 마지막으로, 보호자님이 활동중인 '오동레 구조팀' 에 대한 소개와 사람들에게 전하고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OM 오동레네 구조팀입니다. 사실 앞으로도 단체를 만들 계획은 없고, 구조자(오동) 뿐만 아니라 임보자(레네)도 주목을 받아야 한다 생각해, 제가 편의상 저희를 오동레네 구조팀이라 하고 있어요. 입양은 구조자와 임보자의 하모니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매우 까다롭고 깐깐한 구조자에요(ESTJ), 그리고 임보자님은 사랑이 넘치고 이해심이 많지요(INFP), 그래서 저희끼리는 모든 것을 다 갖춘 팀이라고 하며 웃어요(EISNTFJP). 저희는 한 마리 구조하고 나면, 정말 그 구조견에게 아낌없이 사랑과 노력을 다해, 정성스럽게 케어합니다. 매주 만나서 같이 시간을 보내며, 강아지들의 사회성도 키우고 서로 뭐가 부족한지 점검도 수시로 해요. 돈이 정말 많이 들기도 하고, 금액을 떠나, 저희의 시간과 노력은 오로지, 저희 구조견이 온전히 좋은 가족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입양 책임비도 받지 않습니다. 오로지 그 아이를 위해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저와 임보자님이 뜻을 합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양을 몇 번 경험했어요. 너무나 쉽게 '우리 가족과는 안 맞는 거 같아요, 더 좋은 가족을 만나길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실 때는 정말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우리 자신들도 스스로 완벽하지 않듯이, 완벽한 강아지는 없으며, 같이 사랑과 노력으로 반려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 속에 변화되는 강아지들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구조자와 임보자의 노력을 쉽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더 중요하게는, 그 과정 속에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구조자임보자, 또는 입양자가 아닌, 그 강아지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는 많은 숫자의 구조, 그리고 입양 후는 잘 모르겠다는 구조가 아닌, 구조하는 숫자는 중요치 않고 한 아이에게 온전한 가족을 선물해 준다는 마음으로, 이 초심을 잃지 않으며 소소하지만 롱런하는 구조팀이 되려고 합니다. (이것은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입양자님 댁 자녀들이 도덕수업 숙제로 저를 인터뷰하겠다는 경우도 여러 있었습니다. 사실 레네도 저에게 인터뷰해달라고 했었는데요. 저는 레네도 꼭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 있어요. 훌륭한 사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다. 구조에 있어 임시보호는 매우 중요한 일인데 그 일을 다름 아닌 우리 엄마가 해내고 있다는 것을요-)



오동레네 구조대와 입양자님들과의 즐거운 만남
오동레네 구조대와 입양자님들과의 즐거운 만남


  • AM - 아몰랑즈 / LN - 이레네 님



AM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LN 안녕하세요! 오동레네 구조팀에서 유기견 임시보호를 하고 있는 14살 이레네입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3년 동안 30마리의 강아지를 임시보호해왔습니다!


AM 강아지 구조와 임시보호 일을 하게 된 계기를 알고싶어요.

LN 저희의 첫 번째 반려동물은 티미라는 고양이였어요! 티미는 유기묘 카페에서 입양했었는데, 제가 뭘 해주기 전에 너무 일찍 별이 되었어요. 그래서 유기견들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임시보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4세 구조견 임시보호자 이레네 님
14세 구조견 임시보호자 이레네 님


AM 이런 일을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닌, 개인적으로 한다고 하셨는데 그런 점에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LN 강아지 홍보가 조금 어렵습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개인이었어서 다른 점은 딱히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AM 얼마 전 임시보호를 하시고 있던 강아지 '루이' 가 저희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루이는 긴장을 많이 하는 걸로 보였는데요, 루이는 어떤 친구였는지 알고싶어요.

LN 루이는 저희 집에 온 29번째 강아지입니다. 루이는 정말 착한 아이였어요. 겁이 조금 많아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친해지면 먼저 다가와서 애교도 부리는 아주 사랑스럽고, 귀여운 친구였답니다. 그리고 식탐도 조금 있어서 간식도 좋아했어요! 게다가 저희 집에 있는 동안 짖지도 않고, 사고도 한 번 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임시보호 받고 있어요! 루이는 분명 아주 좋은 보호자님을 만날 것 같아요.



이레네 님 어머니와 구조견 '루이'
이레네 님 어머니와 구조견 '루이'


AM 촬영을 경험하고 나서의 소감이 궁금해요.

LN 루이가 장점이 정말 많은 아이인데, 그걸 사진으로 못 담아서 항상 아쉬웠어요. 이번 촬영에서 루이가 너무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서 기쁩니다. 그리고 루이가 겁이 많은 아이인데 사진작가님이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다른 곳에서 찍었으면 이렇게 예쁘게 찍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AM 보호자님과 좋은 인연이 되어, 앞으로 구조와 임시보호를 받게 될 친구들을 지속적으로 촬영해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지원이 하시는 활동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LN 저희 오동레네 구조팀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큰 조력자가 생긴 것 같아서 든든합니다! 그리고 홍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AM 마지막으로, 보호자님이 활동중인 '오동레 구조팀' 에 대한 소개와 사람들에게 전하고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LN 우선 저희 ‘오동이엄마’ 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강아지 구조를 해오셨어요. 그래서 더 전문가스럽고, 강아지에 대해서 잘 아셔요. ‘오동이엄마’ 구조자님만큼 좋은 구조자님이 안 계셨다면 저희도 임시보호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다음으로 저희 임시보호자를 소개하겠습니다. 저희는 4인 가정이고 현재 다른 반려동물은 없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강아지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항상 저희를 응원해 주고 저희가 구조한 강아지들을 잘 키워주시는 입양자 모두가 저희 오동레네 구조팀입니다! 입양자님들께는 항상 감사한 마음이예요.




오동이엄마 님의 강아지 오동이 생일날 / 입양 가족분들이 준비한 오동이엄마 님 생일 파티





Interviewee 사진가 이 인 용

Interviewer 오동레네 구조팀

사진 제공 오동레네 구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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